"야 야 12시 지났어!!!! 빨랑 일어나"
"어? 어? 몇시야?"
"야!!! 지금 12시 5분 다 되가!!! 빨랑 일어나!!!"
"야 니들은 왜 여기서 퍼 자냐. 쪽 팔리게.."
"야 야 빨리 깨워!! 그래도 가보자. 33번 치니깐. 어쩜 볼 수 있을 꺼야.
야야!! 강 언년, 김 개똥!! 어여 일나"
아 글쎄 12시 5분인겁니담.
부랴부랴 밖으로 나오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헤치고 나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우쒸!! 서울 사람 다 종로 바닥에 모였나!!
왜 이리 사람이 많아!!!"
"그러게 말야 안자고 다들 뭐 하는 고야 진짜.
이런 날은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낼것이쥐..."(<---가증스러운 말임니담 진짜 ^^)
이런 헛소리를 하면서 종각으로 막 가는데...
벌써 시간은 12시 30분...
우리는 일단은 포기를 했고.
사람들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는 덕담소리를 들으면서 어느 순간엔가 우리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고 있는 우리들을 발견했습니담.
"에이 그래 어찌 되더라도 인사는 하자 ^^"
그러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외치며 종각으로 갔습니다.
근데 얼마전에 종을 친곳 같지 않게 종각주변에는 사람이 별로 없더라구요.
우리는 너무 허무했습니다.
"에이쒸~~ 진짜루 종쳤네!!!"
"에이쒸 그러게나 말야 뭔 종을 그렇게나 빨리 친대냐..."
그러고 있는데 한놈이 깜찍한 말을 하는 겁니담.
"야 야 우리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종이나 한번 만져보고 가자. 기념인데. 어때?"
그러는 겁니담.
전원
"그래 종이라도 한번 만지고 가자" (<----다들 술에 쩔어서 제정신이 아니죠?)
그러고는 종각으로 다가 갔습니다.
여러분 종각에 가 보셨어요?
저는 그 전에는 종각 근처에만 가봤지 자세히는 못 봤었거든요.
그때 종각에 가보니깐 나무 창살이 쳐져있고 자물쇠가 잠겨져 있는거예요. 글쎄.
일동 당황...
"여기 왠 자물쇠냐"
"야 요즘 종 훔쳐가는 놈도 있냐? 세상 참 말세구만"<---제가 말했습니다
"이건 대한민국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진짜!!!"<---친구가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있는데 한 녀석이 자물통을 어찌해볼꺼라구 마구 흔들었습니담.
(참고로 얘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담. 이러니깐 창살에 자물쇠가 있는거겠죠? 히히히)
순간 경비 아저씨가 호루라기를 불고 오는 거예요.
"휘리리리릭!!!!!!"
"어이 어이 거기 뭐하는 겁니까?"
일동 그자리에 얼어 붙었습니담.
"아니 뭐.... 그냥... 야 야.."
서로 툭툭치는 친구들.
"아니 이 사람들이 거기서 왜 얼쩡거리는 거요?"
"네? 그냥 쫌 뭐 .... 뭐 쫌 볼라구요..."
"아니 이 사람들이 정초부터 파출소 신세 질라고 그러나. 여기서 뭔 짓이요?"
야단을 마구 치는데...
뒤에서 한 녀석이 "야! 튀어!!!"
순간 일동 뒤도 안 돌아보고 튀었습니담. ㅎㅎㅎㅎ
처음에는 경비 아저씨 따라올까봐 정신없이 달렸는데.
나중에는 힐끗보니 안따라 오더라구요.
그래서
"야 야 안온다 그만뛰어!!"
하고 보니 종로 3가. 무진장 많이 뛴겁니다 술김에.^^
그렇게 뛰고 나니 술이 다 깨데요.
포장마차에서 국수를 한개씩 시켜서 먹고(<----뭔 포장마차 국수가 그렇게나 비쌉니까?? 아무리 정초지만 너무 하더군요....쩝쩝..)
지쳐서 각자 집으로 향했습니담.
집에 돌아와 보니 남편이 혼자서 자고 있었습니담.
돌아누워서 자는 남편의 등을 보니
'에이 그냥 남편이랑 있을껄....'하는 생각도 들고
'그냥 같이 가자고 그럴껄 그랬나?'하는 생각도 들고
속으로 미안한 마음이 밀물처럼 밀려드는 겁니담.
다음날 아침.^^
"어제 언제 들어온거야?"
"어 별로 늦게 안들어왔어. 근데 너 자고 있대?"
"그래. 너 술먹고 사고친거 아니지?"
아니 쨔식 눈치는 빨라가지고...
하지만 "야!! 너 날 뭘로보고 그러냐!! "
"아니면 말고...^^. 근데 재미 있었니?"
"아니~~. 그냥 너랑 같이 있을껄 그랬어.
재미 하나도 없더라 ... 너 없으니깐...." <----- 정말 가증스럽죠^^
그때 생각을 하면 지금도 웃음이 나옵니다.
지금은 다들 결혼하고 애도 있고...
옛날처럼 놀기는 글렀어요 ^^
오늘의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