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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소송을 하고 있는 중 배우자의 동의 없이 시험관 시술로 아이를 임신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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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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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씨언냐의 글을 읽다가~~~


BY 파도 2000-08-01

풀시언냐

언냐는 넘 예쁘고 아자기하네여..

난 그시절에 우리집에는 3대째 독녀라서리...

아버지께서 사내아이를 얼마나 그리워 했슴..

내가 남자로 태어나지 못함을 얼마나 원망하면서 살았는지..

자식도 귀한대다가 낳으면 돌을 못 넘기구 ...

그러니 아이에대한 애착이란?

그럼에도 불구 하구 난 사람노릇을 할나이에는

울아버지의 사내아이에 대한 미련으로 여자로 자랄수

있는 사항이 아니였다우...한가지 생각나는 일을 소개해 보리라

충무에는 연을 만들어 띄우는 사람이 많아서

애들도 어른도 다 함께 겨울 이면 연을 만드는 일이

겨울내내 큰 행사이기도 했지..

연은 둘째로 치구 연싸움에는 연실이 강해야

연싸움에서 이길수 있는 지름 길이였지...

언냐의 여성적이고 고운 이야기를 읽다보니..

나의 참담한(?) 과거가..

사내아이의 행새를 할수 밖에 없었던 과거가 나옴니다..

다른 여자에들은 연을 만들때에 풀이나 붙여주고 있는데

반해서 난... 그때의 사이다 (칠성사이다 병을 주워서)병으로

몽돌로 가늘고 곱게 연마하는 작업을 내가 했다면...

얼마나 힘들고 지겨운일인데...(실이 강할라믄 고운유리가 잘 먹혀있어야 연싸움에 견딜수 있음,--;)

아버지의 바램을 저버리지 못하여...

설탕보다 아니 미숫가루 보다 더 곱게 갈아서리 아교에다

실을 뽑아서 유리가루를 묻히는 작업을 난 여자인데도 했다는

사실이 ..요즈음 느끼면..

우리 아버지에 대한 연민의 정 보다는..

왜 나를 여성스럽고 예쁘게 키우지 않구..

선머슴아 처럼 키웠는지..이 파도의 평생 소원이 있다면..

얌전하고 엄전한 여자 다소곳 하구 귀품이 있는 여자가 제 소원

아니우...우습죠..하지만 그럴수 밖에 없었던

나의 아버지에게도 이나이를 먹으니 이해는 되지만..

김씨문중의 몇대손이 자식이 없다는 것이

울 아버지께서는 조상에게 대를 이을 자식이 없는 죄를 생각하시

면서..술만 드시면 우시던 기억이...

그럴 수록 난 더욱 남자애 처럼행동을 해야 했던시절...

이제사 말이지만 무남독녀인 나의 능력으로 할수 없는 큰 바램이..

어린 맘에 큰부담 이였는지.하기사 그런 사고 방식때문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생을 살고 있지만...

나랑은 넘 넘 반대의 길인 언냐의 유년시절이 나의 유년시절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나이다(요사이 젊은 애들이 이글을 읽는다면 공감이 안가는 부분이라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