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컴에 들어오게 되어 무척 반갑습니다.
휴~~~
집안에 제사가 있으면 종일 종종걸음으로 제일 바쁜 것이 주부지요.
장을 봐오고, 제사 지내고, 뒷설거지를 마칠 때까지 얼마나 분주하고 힘든 노동을 요하는지....
이제사 모든 일을 마치고 피곤한 몸을 에세이 방에서 풀어보려고 합니다.
시어머님께서 할아버님 제사를 지내시면서 눈물을 흘리셨어요.
잠깐 동안이었지만 어머님의 시아버님이셨던 분을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하시며 우셨지요.
제사를 지내면서 매번 느끼는 일이지만 사실 제사가 아니면 언제 우리가 그분을 떠올리며 추억 하겠어요?
제사 지내는 동안, 음식을 준비하며, 장을 보며 돌아가신 그 분을 떠올리며 살아생전 그분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날이잖아요.
꼭 조상으로부터 복을 받아야겠다는 것으로 하는 것이 아니니깐.
일이 힘들었었던지, 왼손엔 생인손까지 앓아요.
잇몸도 한군데 헐었고.
생인손은 오늘 밤이 극치인 모양이군요. 욱신욱신..쑤시니깐 여간 자판치는 일이 힘든 것이 아닌데.... 윽!!!
저 혼자 음식장만 하는 것을 아는 이웃집 웅식이 엄마가 와서 얼마나 많이 도와주었는지...마치 자신의 일인양 오래도록 전을 부쳐주고 간 웅식엄마에게 감사드려요.
웅식엄마, 고마워요.
어머님께서는 제사 때 집에서 꼬옥 떡을 찌시지요.
얼마나 잘 찌시는 지 방앗간에서 사다먹는 떡에 비할 바가 아니지요.
떡을 찌는 동안엔 창문도 못 열게 하시고, 설거지도 못하게 하세요.
정성이 이만저만이 아니랍니다.
저두 나중에 집에서 떡 찔지도 몰라요. 그쵸?
어머님께 배워둔 실력을 써먹겠지요.
하얀 팥으로 고물을 얻어 찹쌀로 만들어 놓은 떡.
안 먹어 본 사람은 그 맛 몰라요.
우리나라 전통 음식이 어디 하나 부족한 것이 있어야죠.
역시...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
이제 피곤에 지친 저는 푹 잠자리에 들렵니다.
다들 평안히 주무세요.
힘들어 비틀거리는 녹차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