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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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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나의 미래를 꿈꾸며......


BY jseongs 2001-02-10

정월대보름!!
달빛이 너무나 밝아서 차라리 푸르다고 해야겠다.
모두들 소원을 빈다고 초들을 사들고 산으로 짝을 지어 간다.
난 올해도 역시 가게문을 잠깐 비껴나와 길가에서 푸른달을 바라보는게 고작이었지만...
난 무슨 소원을 빌까? 건강? 재물?
너무나 힘들어서 그래 사는게 너무나 힘이들어서 이제 여기쯤에서 내 삶을 포기할까도 했었다. 요즘 많이 떠들어대는 자살사이트란곳에도 가보고...
하지만 두눈이 까매서 날 보는 딸아이의 얼굴이 내 눈앞에 와서 머무는 순간 그 생각을 떨쳐버리기로 했다.
이젠 모든걸 포기했다. 내 삶이 아닌 내 꿈을, 내 희망을, 내 욕심을.. 그러고보니 많은것들이 긍정적으로 보인다.
웃는 날들이 많아졌다.
남편더러,
" 자기 있지, 돈이란건없으면 다소 불편할 뿐이지?죄는 아닐거야?
뭐 어때? 사십이 다된나이에도 아직도 이쁘단소리도 듣고 살지 또
12년동안 학교다니면서 3년만 빼곤 다 우등상을 받을만큼
우수한 머리에 효부에 효녀에 당신한테 착한마누라에 착한딸있겠다, 당신같은 남편있겠다 이만하면 뭐 나도 괜잖은거 아닌가?" 하니
남편은 "그래, 다 인정한다.근데 니 다 포기한 사람처럼 말한다?
"그래 나 이제부터 그렇게 살기로 했어."이렇게 홀가분한걸....
" 하긴 돈이 없으니 포기해야 될게 참 많긴 하다..."
그 말을 하고 나니 남편이 씁쓸하게 웃었다.
난 애써 웃어보였지만 속으론 한없이 한없이 울었다. 남편이 아파할까봐...
지금도 대학의 꿈을 버리질 못했지만 이제사 무얼 하겠는가?
오늘도 난 작은 가게에 나와 앉아서 17~8시간을 혼자앉아 손님을 기다리며 졸음과씨름을 하고있다.
이렇게 하루하루가 가고 어느날엔가는 " 그래, 그때 참 잘 견뎌냈어. 난 참 훌륭했어. " 하며 날 칭찬하는 날이 오겠지..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산다.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사랑하는 내 남편과 딸을 위해 희망을 가지고....
아직은 젊고 건강하니까.
내 삶을 눈물이 아닌 희망과 행복으로 채우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