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그 시절의 어는 두메 산골에서는 우직하고 과묵한 성격의 버스 운전사가 있었답니다. 워낙에 산골마을이라 교통 수단이라고는 하루에 한 번씩, 그러니까 왕복 두 번이 되는 셈이 되겠습니다. 그 때 그 시절에는 농촌의 가구는 거의 게딱지 만하고 아주 고만고만한 초가 가옥들이 쪼르라니 논 둑 길을 양 옆으로 두고 그렇게 서로 의지하며, 또 다독이며, 정담으로 포근하게 살고 있었답니다.
야산자락을 끼고 귀퉁이를 돌아서면 모퉁이에 막다른 대문 집에 처자가 살고 있었답니다. 어는 날 읍내에 장이서는 날이라서 장구경을 가기로 맘을 먹고, 그 처자는 읍내 장 날에 장 구경을 하러가기 위하여 전 날부터 설레이는 맴으로 밤 잠까지 설치며 장 날 아침을 맞았답니다.
해서 처자는 첫 닭이 회를 치면서 ♬꼬끼오옹♪~ 하고 새벽의 시각을 알리자 마자 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아끼고 아껴두웠던 동동구르므를 살며시 꺼내어서 얼굴에 펴 바르고 입술에도 예쁜 구지빼니를 칠하고는, 검정 통치마와 꽃무늬 저고리에 고무신에 버선도 챙겨신고 작은 보따리를 가슴에 안고는 집을나서서 잰 발걸음으로 털털이 버스 시간에 맞춰서 비 포장도로 옆에서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그냥 맴을 벌써 읍내 장 바닥에 가있는데, 목이 빠져라 기달려도 털털이 버스는 보이지않으니 그냥 처자는 안절부절 하면서 버스 오는 쪽을 학 목을하고는 올려다보는데, 이윽고 저 편에서 뿌연 먼지를 뒤집어 쓰면서 달려오는 버스를 발견하고는 그냥 반가운 맴에 입이 귀에결려서 헤벌레하고 서 있었답니다.
그러는 동안 버스는 떨떨 떨 커 덩하고는 처자를 좀 지나쳐서 정차를 했답니다. 처자는 자기 앞을 그냥 지나가는 버스를 따라가면서 "혼자가면 워떡혀요옹!?" 하고는 달음박질로 겨우 버스에 올라타게 되었답니다. 버스에 올라타면서 수줍은 처자는 운전수 아저씨가 너무 험상궂게 생겨서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냥 맨 뒷좌석 의자의 손잡이를 꼭 붙잡고는 숨을 몰아쉬면서 다급했던 맴을 다스리고 앉아 있었답니다.
그런데 워낙에 시골 길이며 또 비 포장도로이기 때문에 버스바퀴가 움직일 때마다. 덜커덩~ 하면서 의자에 앉아서 겁을 잔뜩먹고 있는 처자는 버스의 덜커덩하는 율동에 맞춰서 그냥 부 웅 떴다가는 그냥 또 털석하곤 의자로 내려떨어지는 바람에 엉덩이 꼬리뼈가 왈!! "꼬리뼈 살려줘유웅!!" 하니 엉덩이가 아파서 절절매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운저석 위에 붙은 거울로 가만히 보니 엉덩이가 아파서 찌그리고 있는 처자의 얼굴이 그렇게 예쁘게 보이더랍니다. 해서 응큼스런 노 총각 운전수는, 왈!! "옳지!! 때는 이때여어!!" 하고는 징글맞게 미소를 먹음고는 돼지같은 주둥아리를 모아서 휘파람으로 ♬앵두나무 우무울 가아에♪~ 하고는 불러 재끼꼬는...
달리는 버스 부레이크를 그냥 무지막지하게 꽉~ 밟았답니다. 그 순간 비 포장도로를 달리던 버스의 율동에 꼬리뼈가 아파서 인상을 있는데로 북북?M고 앉아있는 처자는, 급 부레이크의 반동으로 벼란간 삼십육계 줄행랑으로 앞으로 쏠리며, 그냥 곡구라지며 하면서 운전수의 뺨따귀를 냅다 보기좋게 올려부치고는, 운전석 옆에 움푹 패인 구덩이로 두 다리를 번쩍들면서 쳐 박혔었더랍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범인인 운전수 왈!! (처자한테 뺨따귀를 얻어맞는 순간에) "아닝!! 대명천지 밝은 날에 왠 별 빛이 빛나는 기엉!!" 하면서 맞아서 벌겋게 부플어오른 ?窩?손바닥으로 비비며 그래도 신경은, 곡구라져서 쳐 박혀있는 처자한테 쏠려 있는지라, 얼른 다가가서 처자를 끓어안듯이 부등켜 안아 일으켜 주더랍니다.
하면서, 처자에게 "이봐? 월매나 놀랐슝? 많이 아프지융?" 하고는 여전히 능청을 떨면서 처자에게 아주 친절을 베풀면서 옷에 먼지도 털어주며 맨날 장날이면 꼭 꼭 먼저 서있던 그 자리에서 버스를 기다려 줄 것을 일방적으로 강요를 하면서, 놀라서 눈이 올빼미 눈으로 겁을 먹고 있는 처자에게 주먹 만한 눈깔 사탕도 주면서 차츰 처자의 환심을 사기에 이르렀었답니다.
장을 다녀온 처자는 그래도 그 못된 ?이 남정네라 그런지 자꾸 신경이 쓰이고해서 장 날마다 그 길에서 기다리라는 말이 그냥 싫지만도 않았으니 마치 못해 버스를 타는 것처럼 하면서, 둘이는 그렇게 사랑의 싹을 키웠더랬답니다. 해서 수줍은 처자는 장 날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그 맷돼지같은 노총각 싸나이와 물레방아간에서 색깔짙은 포옹으로 덜커덩 사랑을 했더랩니다.
그리하야 우직하고 바위같은 듬직한 노총각과, 그냥 수줍음이 많아서 남정네 앞에서는 눈도 제대로 치켜뜨지 못하는 순박한 두메산골 처자와, 둘이는 어는 가을 곡식이 무르익는 황금 들판의 원두막에서 조촐하지만 동네 어르신들의 축하는 한 몸에 포용하면서, 사모관대와 홍댕기 활옷으로 곱게차린 샥씨와, 그렇게 암탉을 안고서 시집 장가로 인연을 맺었더랩니다.
해서 비 포장도로의 인연은 시방까지도 서로를 사랑하며, 이해하며, 의지하며, 다독이며, 그 마을 그 집 터에서 자손들을 9남매나 두었으며 시방은 손자들의 재롱으로 세월아! 네월아! 하며서 행복한 일구며 옹달샘 사랑의 꿀맛의 삶으로, 그 누구도 부럽지않은 전원생활의 무공해 청정지역의 원조의 색깔로 박장대소로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장대소하며, 무공해와, 청정지역의 전원생활의 삶 이라하니 넘넘 부러워서리 소인도 시방 그런 삶을 꿈이라도 꾸어 볼 요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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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