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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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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 내 남편 좀 미행해 주세요


BY 찔레꽃 2001-10-30

온갖 경험을 겪은 선배의 입장으로 한마디하자면 절대 세상이 천지개벽하더라도 후배의 남편이 개과천선하긴 어려울 겁니다.
처음에는 본인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해서 자책하고 우울증에 걸리고 심지어 이웃과도 친해지지 않죠. 아파트인 경우에는 알려고 하지 않더라도 남의 집 남편 귀가 시간까지 아니까 그게 싫어서...
또 누가 어디에서 봤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서...
제 경우에는 시집에 간 날 집으로 불러들이기도 하더라구요. 생각이 아마 보통의 사람과 다른 것 같아요. 도덕적 관념, 책임감, 그런 것 없죠. 드러나기 전에는 무조건 최대한 발뺌을 하고 드러나도 상대가 유혹했다고만 하죠.
참고 있으면 돌아오는 사람도 있겠죠. 그러나 그동안 가슴 아파하고 병드는 사람은요. 주위에서는 참아라하고 기다리라고 합니다. 물론 그렇게 이야기할 수 밖에 없구요.

제 경우는 산전수전 공중전 치르며 13년 살며 신경성 두통으로 응급실에를 일주일에 한 번 갔답니다. 아이 땜에, 능력없어서 살았지만 어느 날 이건 아니다 싶대요. 소송으로 마무리 지었지만 1년은 괘씸해서 자다가도 일어나고 했지요. 무엇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인지는 아무도 몰라요. 그러나 돌아보면 제경우에는 좀 더 일찍 정리하지 않았나 싶어요. 자신을 너무 학대했다 싶어서. 물론 경제적으로는 좀 그래요. 그러나 그 후 전 응급실에 간 적이 없어요.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죠.
할미꽃 이야기도 했었지만 어떤 선택이든 '나'를 우선으로 두고 하세요.
절대 그를 위해서 희생하진 말았으면 싶어요. 그들은 제 생각으로 바람이 아니라 불치의 정신병인 것 같아요.
그 사람을 아직 사랑하고 사랑해 나갈 것 같으면 죽기 살기로 싸우세요. 그러나 자존심때문에, 능력때문이라면 인생은 내 것입니다. 그런 그에게 나의 인생을 맡기지 마세요.

꼭 지난 날의 절 보는 것 같아서... 님의 후배에게 전해주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라고. 내가 행복하니 아이도 더 사랑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