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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들의 가을 운동회!


BY 왕비마마 2000-10-08


우선 이런 글 올려도 되나싶어 겁이 좀 난다.

그래도 무식하면 용기라도 생긴다고 시도를해볼 참이다.

지난 10/5 일은 우리 효자의 가을 운동회날이었다.(초등3)

몇날 전부터 땀흘려가며 땡볕에서 열심히 연습하여

드디어 오늘 그들의 잔치가 열린 것이다.

우리도 옛적에 그러했듯이 다른 날보다 훨씬 일찍 일어나

바같날씨 검사하고 기분좋게 들떠서 아침밥도 먹는둥 마는둥

그렇게 학교로 달려간다.

아이들은 점심이 학교 급식으로 나온다 하니

아이들 운동회는 들놀이고 완전히 오늘은 아줌마들의 잔칫날이다.
우리는 APT의 친한 아줌마 5 명이 돈을 조금씩내어서

김밥 , 음료수 캔 몇개 ,아이들 종아하는 치킨 ,피자 ,땅콩 ~~~

등을 준비 하였다.

보통 운동회는 아침 9시~10시 사이에 시작이되는데

우리는 한10시30분 쯤에 도착하였는데

운동장 이곳 저곳에는 벌써부터 먹자판이 벌어진 것이다.

아이들은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노래 부르고

조금이라도 잘 해볼려고 애를 쓰는데

아줌마들은 해온 음식 먹으며 수다 떠느라 아이들 하는 무용은

별로 관심도 없는 모양같다.

어쩌다 내 아이 나오는 차례에만 우리 아이 잘 하라고

손 흔들어주고 아이 이름 한번 크게 불러준다.

참으로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장삿군들은 왜 그렇게 많은지!특히 피자 오토바이맨

내 옛날 어릴적에는

엄마가 새벽부터 정성들여 싼 김밥에 시골이니 다른 것은 없고

맛있게 잘 익은 홍시에 고구마 거기에 계란

그것은 특별 메뉴에 들어 가는 고급 음식이었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온통 어릴적 운동회 풍경으로 가득하다.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모이는 참으로 인정있고 정감나는

그런 기억으로 남아있는데

머리 허연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참으로

많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 우리 아이들도 이다음에 이런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될

지 참으로 궁금하다.

물론 아이들 크는거야 별 다를게 없다지만 말이다.

하지만 작년 운동회 보다도 올해는 썰렁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앞으로는 점점 더 하리라 생각은 해 보지만

기분이 영 시원치 않았다.

이것이 다 사람 사는 얘기겠지만

그래서 한번씩은 추억은

아름답다고 하는가보다.

그러면서도 벌써 내년 가을 운동회는 어떨까!

이런 얄팍한 상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