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태어나서 ..
가장 처음으로 겪는 고통은 무엇일까..
내 경험으로 비쳐보면 아마도..
결혼해서 첫 아이를 낳을때가 아닐까 싶다..
그럼 남자는??
흠..글쎄..혹...고래 잡을때가 아닌가.. 싶네..ㅎㅎ
(구건 내가 경험을 해보지 않았으니 모를일이다만..^^)
첫 아이를 갖고 몇번의 가진통으로 병원을 들락날락..
도대체 배가 너무 아퍼서 가는데도
아직 멀었다 하니 그 이름하여 가진통이라 한다..
그러던중..
세상에.. 더도덜도 아닌 딱 예정일이었다..
며칠전부터 난 대전인 친정엄마네 집에서
되돌아온 딸마냥 룰루랄라 하며 지내던중 슬슬
가진통인지 진짜 진통인지 아프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엄마는 나의 증세를 듣더니
준비해서 병원을...가자한다..
(흐미 무서버 죽겠당..)
워낙히 겁이 많아 병원을 끔찍히도 싫어하는 나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산부인과로 향할수 밖에 없었다.
서울에 있는 신랑한테도 텔레퐁 날리고 그 추운겨울..
목욕재계까지 하고 엄마와 병원으로 그렇게 먼저 향했다..
병원에서 하라는 절차데로 이것저것 다하고
급기야는 촉진제라는것을 맞고 방에 들어와 누워있었다..
겁을 잔뜩 먹은 난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얼마나 아퍼야 애기가 나오는거야?"
"ㅎㅎㅎ천장이 노랗게 보여야 나오지.."
흐미..천장이라..(정말 구럴까...)
난 그때부터 누워서리 간헐적인 고통이
날 괴롭힐때면 눈을 베시시 떠서는 천장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찌된게 숨도 못 쉴정도로 아픈데도
눈앞이 노래지기는 커녕 왜케 잘 보이냐고 ~~ 참내..
난 정말 그때처럼.. 눈앞이 노래지기를
기다려보긴 아마 난생 처음이었을 것이다..@@
점점 더한 고통이 날 괴롭힌다..
난 그럴때마다 감던 눈을 슬쩍 떠서 천장을 올려다 보았다..
(난 너무 아프면 눈을 감는 버릇이 있다..아마 남들도 그러하리라..)
흐미..그런데 어찌 된일인지..
천장의 줄무늬 벽지가 왜캐~ 선명하냐..- -;;
아직 더 아퍼야 되는갑다..@@
(으이그..미티겠다..제발 눈앞 좀 노랗게 되그라..으흐.)
촉진제를 맞으니 본격적인 고통들이
순간 나를 점점 더 괴롭히기 시작했다..
"흐흐흐.."
"많이 아프냐?"
"웅..엄마..근데 나 베게 좀 넣어줘.."
"ㅍㅎㅎㅎㅎ"
"왜웃어..사람 아퍼죽겠고만.."
"너 아직 정신 멀쩡한거 보니 아직 멀~~었다.."
난 그렇게 멀쩡하면 엄마한테 쫑알거리고..
다시 아프면 소리없는 신음으로 한쪽눈 천장 올려다보며
그렇게 진통을 참고 있는중,
베고 있던 베개가 자꾸만 밀려나가자 난 엄마한테
베게를 머리 깊숙히 좀 넣어 달라고 했던것인데
엄마는 어이없다는듯 웃으며 아직도 멀~ 었다 한다..흑흑..ㅠ.ㅠ;;
첫 애라 좀 오래 걸릴거라는 간호원의 말한마디로
나의 고통은 그렇게 무참히 무시당하고 있었다..
(죄없는 간호원언니가..참으로 미웠당....- -;;)
그런데 어인일인가..
생각치않게 나의 진행은 빨리 시작되었고
간호원들이 서둘러 날 부축해서 수술실로 데려가지 않는가..
(이상타..천장이 아직 안노랬는데..@@ 엄마한테 속았당..ㅠ.ㅠ;;)
수술실로 들어간 순간..
거창한 수술대와 기구들..눈부신 라이트조명!!!
(무슨 특수 무대장치 같았다..ㅠ.ㅠ;;)
흠마@@@@
순간 난 숨이 멎는듯한 두려움으로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마치 오뉴월 복날.... 개끌려가는.. 심정이 그러하리라..
"올라가세여.."
"- -;;;;.........."
"어서 올라가세여..."
"....."
"빨리 안올라가고 뭐하세여.."
"흐흐흐..안보여여..."
"네?? 어머머.. 눈감고 있으니까 안보이져.."
흠마..
구러고 보니 난 너무 겁이나고 무서워서리 그만
본능적으로 눈을 감고는 간호원 언니들의 부축만 받은채
그렇게 수술대계단에서 올라가지도 못하고 우물쭈물 서 있었던것이다..@@
ㅍㅎㅎㅎ
지금도 그얘기하면서 우리집
식구들 얼마나 소리내어 웃는지..
"안보여여~~~~"
마치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귀신 목소리처럼 떨면서 하는말..
"안보여여~~~~"
한동안은 그말이 우리집에서 유행어가 되었었다..^^**
님들...
저기여....제말이.. 맞지여?
넘.. 아프면...
눈앞이 노래지는게 아니고..
아무것도.. 안보이는게... 맞지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