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중국의 이 회사의 요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05

(응답) 삶과 죽음 사이


BY ejsop 2001-10-21

나는 문상을 하고 올 때면
우리 부모님이 돌아 가시면 어떻게 맞이 해야 하나
그 걱정만 했었습니다.
음식은 어떻게 하고 조문객은
어떻게 대접해야 할까
그러한 것은 모두 나의 허무맹랑한 오산이었습니다.
그것이 나의 겉치레였다는 것을
얼마나 전에야 깨달았습니다.

울 속에 갖혀 있는 어슬렁대는 맹수처럼
나를 갇아 놓고 있는 겉치레들이었다는 것을
삶과 죽음 사이에는 누구도 먼저 도착할 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가 노후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말들을
자주 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 노후가 언제부터인가,
몇세부터인가 깨달을 수 있을까요
어떤 친구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치매에 걸린 팔순이 가까와 오신 시어른이
지금껏 준비해 오신 노후대책자금을
풀어놓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얼마후 나는 그 친구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어쩌면 그 어르신이 당신이 이 세상에서 살아야 할 날들이
아직도 많은 것으로 생각하시어
그 자금을 사용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고 말입니다.
우리는 너무도 쉽게 내가 아닌 타인에 대해서
이 세상의 종지부를 빨리 찍으려고 해 온것은 아닐까요

나는 내 친정어머니의 삶의 종지부도 찍으려고 했던
못된 사람입니다.
몇년 전인가 미미한 교통사고로 대퇴부로부터
다리를 쓰기 불편하게 되시어 날이 다르게
수척해 가셨습니다.
치료는 해 드리지만 년세가 높으시니
노환이라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그 분은 올해에 된장, 고추장들을 담그시어
우리에게 맛보이셨습니다.

세상 어느곳에선가 인디언을
인디언지역이라는 곳에서만 살아야 한다는
악습을 만든 것이 잘못 된 것이라 말합니다.
밖에서 보여지는 그러한 일들보다

나에게 조물주가 아닌 누군가가
인생의 양을 결정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