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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화 행복한 세상 과 나의 어린시절


BY 희야 2001-10-21

어느날인가 생각은 나지 않지만,
KBS TV동화 행복한세상 이란 프로를 보았었다.
많은 동화 중에 지금까지 기억이 남는 이야기가 있었다.
계란에 대한 이야기 인데,
어린시절 나도 그 비슷한 추억을 갖고 있기에 몇자 적어본다.
계란도둑 이란 제목으로 방송되었었던 내용과 똑같은 이야기는
아니지만,마지막 결말 부분에 이금희씨의 음성으로 잔잔하게
옛일을 생각나게 한 말이 있었으니...
"계란 그것은 반찬 그 이상의 것이었다"

시골의 농가란 옛날에는 그리 풍족한 생활이 아니었다.
내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의 농가의 살림이란,
참으로 어려웠었던 기억이 난다.
땅만 바라보며 땅에 모든것을 의지하고,일구어서 땀흘린
댓가로 좀더 나은 생활을 위하여 열심히 일하시던
나의 부모님과 그 시절의 모든 농부들 이었을것이다.

지금은 나이들어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하루하루 필요한 준비물이 얼마나 많던지..
그 시절에도, 나의 어린시절에도 이렇게 준비물이 많았었을까..
이렇게 많았던것 같지는 않았는데..
모르지 뭐, 많았었는지도..

계란과 학교 준비물 ..

등교 할 때마다 나의 손에 쥐어져 있던 계란 한개..
준비물이 많을 때는 두개..
동생 준비물이 있을 때도 언제나 나의 작은 손에는 계란이
쥐어진다.(물론,엄마가 주신 거였지요)
계란이 깨질세라 조심조심 가지고 간 곳은
마을 어귀에 있는 작은 식당
그곳 이름이 생각난다....장 대 옥
사람 이름 같지만 식당 이름이었다
추운 겨울일때면 그곳의 난로가 어찌나 따뜻했던고..
"아줌~ ~ 마~~~~~"
조금은 쑥스럽고 조금은 미안한 마음으로 ..
그 아줌마 귀챦다는 표정한번 없이 동전으로 바꿔주신다.
서로의 사정을 잘 알고,누구나가 이웃사촌이었던 그 시절이기에..
물론 그 다음에는 필요한 준비물을 계란 판 돈으로 샀었을게다.
매일은 아니어도 자주 그랬었나보다
계란도둑이란 제목의 TV동화를 보면서 옛일이 생각나는걸 보니..

나, 지금 세아이의 어미가 되고,
두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면서 아침마다 빠진것 없느냐,
알림장 잘 챙겼느냐,필통은? 준비물은? 등등...
그래,
많이많이 풍족한 세상이구나..
옛날 그 시절에 비하면..
물론 강산이 두번이나 바뀌고,또 반이 바뀐 세월이 지났는데,
또한 우리국민들 얼마나 부지런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데,
이렇게 풍족한 삶은 당연한것 아닌가..
모든 사람들이 분수에 맞는 생활과 올바른 정도의 길을 걸어갈줄
아는 사람들이 된다면 더욱 더 풍요로움이 넘치는 우리나라,
작게는 우리의 가정들이 되리라 생각한다.

"어머나니나"
"어쩜 이렇게도 멋진 말들을 내가 할 수 있다니"
" 아~~~ 나의 인간성이 돋보이는 순간이군요. ㅎㅎㅎㅎㅎㅎ"

그랬었다.
70년대만 해도, 나의 초등학교 시절에만해도
"계란, 그것은 반찬 그 이상의 것이었었던 것이다."

코스모스 피던 나의 고향. 겨울이면 눈도 많이 오던 나의고향,
계란을 동전으로 바꿔주신 그 분은 살아 계실까..
또한 그 동네 그 길들은 옛날 그대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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