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짝짝짝~ 따닥따닥~
껌씹는소리인데 표현이좀...안되네요.
" 그껌좀 고만 뱉을수 없냐? 정신 사나워죽겟네~ '
남편의 말에 무심코 뱉은 껌을 손에 올려놓고...
두번째와 세번째 손가락을 쫘~악 펴서는..
엄지손가락으로 돌돌 만다.
그리곤, 모아선 따따다닥~
" 에구, 드러워라~ "
딸아이의 눈 흘김에 다시 나 어린시절로 돌아가본다.
바브민트...쎌레민트... 바둑껌, 그리고 담배껌...
대충 기억나는 껌 이름이다.
그 시절엔 껌 조차도 귀햇엇기에
어쩌다 껌 한개만 생겨도 거짖말 조금보태 족히 한달은 씹엇지~
싶다.
아침나절 입속에 들어간 껌은 하루 웬종일을 씹고
저녁~
잠자리에 들라치면 그 껌을 담벼락에 붙여놓고...
그껌을 누가 씹을세라 선잠자던 그 기억...
사촌언니의 머리가 너무좋다하여 온양에서 서울로 유학을 왔다.
국민학교 졸업후 중학교부턴 서울 우리집에서 다?풔쨉?
그 언니와 난...6살차이.
내겐 호랑이 같은 오빠만 두분계셧고 언니는 없었기에
언니와 함께 생활한다는 기쁨도 잠시...
우린, 달구새끼들마냥 무지하게도 싸워제꼇다.
언닌.. 참말로 순해서 순딩이라고 까지 했는데...
난, 온갖 극성스러운 짖은 다 하고 다?품?..
사나웁기가 독오른 독사는 저리가라~ 엿다.
그래서 나이차이가 많이 남에도 우린 무척이나 다투는 사이.
결국 시비는 내가먼저 걸어서는 언니를 울리고야 말앗지만...
언니가 나때문에 운날은 난...보리타작하는날.
울엄마...나 무지 때렷네 그러고 보니...
어쩌다 껌이 한통 생겻나보다.
담배껌...꼭 담배곽마냥 생긴데다 낱개의껌조차 담배모양...
언니와 나. 한개씩 엄마에게 얻어씹고.
그 달디달은 담배껌의그맛!
조금씩~조금씩~ 혀끝으로...목구멍으로...온몸으로 그 맛을 느낀후~
씹다보면 딱딱하는 소리가 언니 입에선 들리는데
왜 내겐 소리가 안나던지...
그것조차 약이올라 껌에 무슨 비리가 있나? 싶어
" 언니야~ 내 껌이랑 바꾸자~ "
그래서 서로 씹던껌을 바꾸어 씹고...
그러나 그래도 마찬가지다.
역시또 언니 입에선 딱딱 소리가 나는데 내 입에선
아무소리가 안나는 거다.
몇번을 서로 바꾸고 또 바꾸고...결국은 내가 포기를 하고
잠자리에 들무렵~
언니와 나는 서로의 껌을 담벼락에 붙여놓는거다.
" 내꺼 씹지마~ "
서로의 보이지 않는 불꽃에 잠이들고...
이튿날은,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껌부터 찾아서 씹곤 했다.
하루~ 이틀... 그렇게 날짜가 가다보면
벽지와 껌이 함께 어우러져 껌인지...종이인지...
그리곤 점점 줄어만 가는 껌의양~
한날은 잠을자고 일어나니 내 자리에 있던 껌이 없어?병?
" 엄마~ 내껌 못?f어? "
" 에미가 니 껌을 어떻게 알어? "
휘익~ 언니쪽을 바라보니 언니는 껌을 씹고있다.
다짜고짜 쫓아가서는
" 내놔~~~~~~ "
약만 슬슬 올리고는 내 껌을 안준다.
아마도 점점줄어드는 양에 언닌 내 껌까지 씹은 모양이다.
그 꼴난 더러운 껌 때문에 언니와 난...머리채를 서로 잡고는
엎어지고 자쳐지고...
결국은 우리엄마의 찰 고무신에 두지게 맞고...
그 더럽디더러운, 그러나 우리의 재미엿던 그 껌을 압수당하고...
씩씩거리며 언니와나...서로를 바라보았지만 이미 껌은
연탄 아궁이로 떠나가 녹아버리고...
그날밤.
엄마는 두들겨팻던게 미안하셧는지 껌을 두통이나 사오셔서는
언니와 나 사이좋게 한통씩을 나누어 주신다.
" 이누무 지지배들... 콩 한쪽도 나누어 먹어야할 자매끼리
그깟 껌에 서로 머리채를 잡아? "
엄마의 일장 연설이 귀에 들어올리가 있나?
각각받은 그 껌 한통에 언니와난...세상에서 가장 행복한사람이 될수있었는걸...
지금이야 껌도 몸에 좋은걸로 골라씹는 시절이고.
요즘 아이들에겐 지어낸 얘기이고...
더럽고 추한 얘기일지 몰라도 우리 그때의 그 시절엔
그 담배껌 한통이 세상을 다~아 내것으로 만들어 주었는걸...
때론, 껌이 씹고싶어 밀을 양초와 함께 열심히 씹었던 기억도 잇고
구레용 ( 크레파스 ) 을 껌과함께 씹으면
온갖 색깔의 껌을 씹을수 있어 마냥 좋았던...
슬프지만 아름다?m던 내 어린시절의 기억 한토막이다.
욕을 먹어도...두들겨맞아도도...그때의 내겐...
엄마가 계셧던 그런 그 시절들...
다시오진 않겟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