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다가
동서라는 인연으로 만난지
10년하고도 3년이 넘었습니다.
살면서.... 때로는 많이 시기하고
질투도 하고.... 알 수 없는
경쟁심도 있었고....
그러면서도... 손발이 척척 잘 맞을때도
있었고..... 서로 얼굴 쳐다보면서
그저 웃을때도 많았던 형님...
그런 형님이 이젠 그 짧은 인연의
끈을 놓으려고 해요.
응급실 문 앞에서....초조하게
수술 잘 하고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우리들 앞에....
하이얀 가운 입으신 의사 선생님
하시는 말씀.....
수술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손을 댈 수가
없을 정도로 여러 군데로 퍼져 있다 하시는
그 말씀에 우리 모두는 어리둥절.....
그리고는 한없이 흐르는 눈물 훔치며...
아니 다른 방법은 없습니까?
마지막 뭔가 희망적인 말을 기다리는 양
묻고 또 묻었지만.....
이미 도리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시더군요.
엄마의 치맛자락 잡고 투정부리는 어린아이마냥
형님....조금만 더 있다가 가요...
매달려 엉엉 울고만 싶었습니다.
또 얼마나 의자에 떨썩 주저 앉아 울었던지
.... 눈물은 또 왜 그렇게도 하염없이
흐르는지....
그렇게 짧은 인연인 줄 알았으면
좀 더 내 마음을 열어 재미나게
더 신나게 살게 했을걸.....
하는 후회도 해 봅니다...
남은 생.....그리 길지 않은 삶이지만
가실 때는 이세상에서....의
나쁜 기억.... 불행했던 모든 기억....
미움일랑 다 내려 놓고..
아름다운 마음과 홀가분한 몸으로
훌훌...... 날아 가시기를
두손 모아 빌어 봅니다......
저승에서 형님이 더 필요 하다 하시니까...
할 수 없이 보내 드려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