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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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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고무신


BY 베오울프 2000-07-20





☆ 하 얀 고무신 ☆ 하얀고무신

두켤레의 하얀 꼬마 고무신이 나의 가게에는

탁자 위에서 나란히 진열되어 있다.

내 아이들이 아장아장 걷기 연습을 할때

시장에서 너무도 귀여워서 사다가 신겼었던

고무신이 오늘은 내 눈속으로 살갑게 다가온다.

작고 하얀 고무신속에 담겨 있던 내아이들의

귀여운 발과 아장 아장 걷다가 넘어졌던

발자국들이 하나 하나 기억속에서 떠올라

웃음이 나오고 아련한 추억속에

잠기게도 해주는 아침. 하얀고무신

나의 어린시절까지 데려다 준다.

난 언니들에 비하면 행복했을까?

칠형제 중 막내라서 인지 아니면

시대의 흐름인지는 몰라도

오빠나 언니들은 검정 고무신만 신었다고 한다.


난 막내딸이라서 인지 모르겠지만

아버지 어머니께서 날 하얀 색에

꽃그림이 그려진 예쁜 고무신을 신겨주었던

기억이 난다.

어릴때 유난히도 새것을 사주시면

얼른 갈아 입고 긴 골목길을 나가서 큰길에

우두커니 서서 자랑하고 파서 집에 들어올생각은

하지 않고 밖에 있었던 기억도 나고

내 발좀 봐주세요 하듯이 유난스럽게 걸어본

기억이 나서 잠시 미소 지어 본다.

오늘 아침은 내작은 보물단지들의 아기때의

모습과 나의 어린시절의 추억이 화면이

겹치듯이 자꾸 자꾸 스쳐 지나간다.

두켤레의 고무신 속에는 하나의 작고

예쁜 아버지 어머니가 사주신 나의 작은

꽃신까지 담겨 있어서 자꾸만 만져보게 된다.

세켤레의 하얀 고무신은 영원히 내곁에

진열 되어서 나의 옛 추억속으로

언제라도 보내주겠지........

2000년 7월 20일 목요일

== 지리산 베오울프 == 하얀고무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