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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85

내옷인데 남의옷마냥.....


BY kanghe0629 2001-09-26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추석이
그러면서 난 아이들과 열차를 타겠지요
천안에 내려서 다시 장항선으로 열차를 탑니다
그러면 충남 서천
시댁입니다
그이는 없지만 그래도 며느리로서 동서로서
내가 해야할 본분이 있기에 남편이 행해야할 몫의 그자리도
더 열심히 닦고 채워야 합니다
분명코 전 그리할겁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하지만 그러면서 왠지 주눅들고 내옷인데
그냥 칫수 맞지 않은 옷 을 골라입은것처럼 불편합니다
그러지 말아야하는데...
애써 최선을 다해 잘할려고 노력하고
아버님께 맘아프게 해드리지 않으려 애쓰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맘이 공허 합니다
아버님은 저보다 손녀들보다
집나가 돌아오지않는 자식이
더 기다려지겠지요
혹시
제가 시댁에 가지않으면
그이가 아버님 얼굴 이라도 뵈러 올까요?
연세가 칠순을 넘기셨는데 삶의약속은 언제까지라고
약속이 없기에 한번이라도 더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쎄요
우리그이도 이런 사실 알아 줬으면 좋겠다고
그리 생각함은 제 욕심입니다
아침공기가 차면 난 걱정이됩니다
이른아침 논에 가는 아버님 감기 걸리실까
더 이른 새벽 바다로 일하러 나가시는 시어머니
오늘도 어깨가 많이 아파 힘드시겠구나
새벽 바닷바람 이 너무 차서 언제나 두뺨이
새색시것 마냥 빨개서 안스럽고...
하지만
전 단지 맘뿐입니다
멀리있어 아랫동서 구실 못하니
가까이 계시는 우리형님 몫이지요
언제나 이 모든 분 들께 사람구실 할수 있을지
언제나 이 모든 분 들께 베풀며 살수 있을지
맘이 참 무겁습니다
명절이면 우리 아이들이 힘들어 합니다
아빠가 계시지 않아서
하지만 아빠 그리는 내아이 맘이 그러하듯
아버님 또한 그러하시겠지요
부산한 아이들의 학교가기 전쟁이 끝나면
이렇게 한가로이 차 한잔과 나와 마주합니다
그리곤 오늘 하루 계획합니다
그리 변화가 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