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흐리날의 하루는 그렇게 갔습니다
비온 뒤
아직 비의 여운이 남아 있는듯
흐림이 개이지 않은 어둑한 한낮
난 이런날을 좋아했습니다
어느날인가
" 희야 이런날 이런음악 좋아하면 슬픈날이 많아진데이 "
친구가 웃으면서
좀 씩씩해지라고 언제나 잘도 나를 정리해 주던 그런친구
하지만
남편은 제가 친구들 만나는 것을 정말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조금씩 친구들 만나는 회수를 줄이고
그냥 혼자서 노는것을 선택 했습니다
남편이 원한다면 그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였으니까요
그러나 어느덧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중년을 지나면서
웃음 나오는 어리석음 이였음을 알았습니다
이제는 남편으로 인한 외로움도 친구들에서 느끼는
외로움도 같은 자리를 하고 있다는것 입니다
바람이 차갑습니다
이제는 가을을 묻히고 나의새벽창을 비집습니다
새?芙?
문득 휑하니 맴도는 외로움의 바람을 느낍니다
여인은 그바람의 의미를 느끼면서 알면서
무덤덤히 안으려 애쓰고
차 한잔과 읽다만 책을 집어 듭니다
그렇다고 읽을수 있는것도 아니면서.....
손끝에 전해지는 찻잔의 느낌
그리고 코 끝으로 느껴오는 옅은 커피향
그건 내 외로움의 유일한 사랑
아무도
이 외로움 대신할순 없지만
같이 할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나 오늘 그 친구에게
아무것도 묻지말고 가을여행 동행해 달라고
나즈막히 부탁하고 싶습니다
살아온 날 보다 살아갈 날 을
그래도 사랑하고 싶고
마지막을 그이로 인해 외로웠으므로
친구로 인한 외로움이라도 지우고 싶기에.......
한줌의 들꽃을 안고
이 가을 사랑을 담아둘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거기다 채곡채곡 재여두고 싶습니다
은색 흰머리가 아름다운 그런날
다시 꺼내어
두손으로 그날을 마져보고싶습니다
바라만 봐도 그리울 그런날을 가지고 싶습니다
많이 와로움을 느낀다는건 무얼 의미 할까요?
모르겠습니다
기다리는 사랑이
이제는 식어가면 좋겠다고
너무 힘들어 그사랑이 좀 퇴색되어 버리면 좋겠다고
애써보지만
어느사이 난 그리움으로
눈가엔 무언가가 촉촉히 맺힙니다
다만 사랑 한다는 그이유 하나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