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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10

시집한번 갈려니까....


BY suldam 2001-09-03

제 나이 이제 사십을 넘어 자타가 공인하는 아줌마로 변신중입니다.

제가 오늘, 결혼 할때 얘기 좀 해보려구요.

저는 언니와 네살 터울 이었습니다.

저희 언니 나이 28, 내나이 24.

그때 저는 우리 신랑과 연애 중이었고 언니는

나이 꽉 찬 내 앞의 똥차 였다고나 할까요. 후후

어쨌든 난 어머니에게 시집 가겠다고 때를 써서 결국 날을

잡았고 제가 언니를 제치고 먼저 시집을 가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제가 날을 잡고 혼수 준비를 하러 돌아다니던 중에

언니에게 혼담이 들어온것입니다. 언니는 토요일에 선을 보러

나가더니만 일요일에 한번 더 보러나간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일요일에 우리 신랑을 만나고 돌아와보니

시상에나!! 형부 될분과 함께 와서 한다는 말이 날을 잡아야

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와!! 똑같다.

언니와 형부 되실분 얼굴이 똑닮은 거예요. 어디있다 나타났는지..

근데 제가 결혼 할 날은 3주 뒤인데 언니 시댁에서 동생보다는

먼저 결혼 시켜야한다며 아 글쎄 저보다 3일 앞으로 날을

떡하니 잡아온 거예요.그래 어쩝니까. 언니는 초 스피드로 준비를

하게 됐는데 형부께서는 포항에 계셨기에토요일에 올라와

일요일에 내려가구 해서, 결국은 맞선까지 8번 만나고 언니는

결혼을 하게 됐었고, 우린 함두 함께 받았답니다.

정말 정신이 하나두 없이 치뤘지요. 언니는 결혼이 끝나고 신혼여행

을 갖다 돌아 오던날 곧 바로 우리 결혼식에 참석 하였답니다.

그리고 열달 뒤 언니는 출산을 하게되었구 어머니께서는 산후조리를

위하여 포항으로내려가시어 한달을 머물으셨고 기진하여 올라 오시던

날 제가 "엄마 나 아기 낳으려고해" 하며 친정으로 짐을 싸들고 들어

가니 우리 엄마 입을 쩍 벌리시더니 하시는 말씀 왈,

"이것들이 한꺼번에 시집간다고 난리더니, 이젠 한꺼번에

아기를 난다고 내 혼을빼놓는구나. 아이고!!" 하시는 거예요.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힘이드셨을지...

너무도 죄송하기만 하답니다. 어떠세요. 이런일도 흔치는 않겠지요.

언니는 어머니집 옆에 둥지를 틀고

매일 들여다 보며 어머니께 너무도 잘하고 있답니다.

두아이는 한달하구 하루 차이로 누나, 동생이 돼었답니다.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