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가을 아컴엔 방마다
가을을 찬미하고 가을을 슬퍼하고 가을을 노래하는
아줌마들이 넘쳐나던 어느날
시 쓰는방에 [소포]라는 제목으로 올린 늦은 가을예기에
어떤분 한테서 답글로 e메일이 왔다.
꿈이 소포가되어 내게 왔노라고!!!
나는 반갑게 답장을보내며 추운날씨 감기들지마시라며
내 마음의 목도리를 소포로보내니 꼭꼭 여며메라고,
그렇게 시작된 편지는 소녀시절 단짝친구와 매일 비밀스럽게
주고받던 쪽지편지처럼 즐겁고 재미가났다.
그는 눈덮인 시골풍경과 바다에 출장나왔다면서
파도를 실어보냈고, 일상에서 한발짝도 일탈할수없는 나는
그대가 부럽노라고,
만약 연인이라면 당장 달려가지 않겠느냐고?
따끈따끈한 답장을 보냈다.
혹시 나를 잘못알고 보내는편지가 아닐까 걱정되어
오십이넘은 할머니에 가까운 아줌마 라고 나이를 밝히니
그는 불혹의 끝자락이며 내가 그립다고 했다.
그나이에 자신안에 존재하고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한
감정들이 되살아나 살맛이 난다고...
내 보잘것없는 편지가 그대에게 기쁨과 기다림이 된다면
우리 함께하자는 답을보내며 신나는일이 별로없는
우리 늙은 아줌마들이 그래도 그리운친구가있다면
얼굴의 주름은 늘어가지만 영혼의주름은 더디게 질거라고
서로에게 위로가되자고 주저없이 따끈한 편지를 보냈고,
편지횟수가 늘어갈수록 정이드는지 나도 그의편지를
기다리게되고 한번 보고싶다는 생각도 하게됐는데!!!
몇일전 편지에 아줌마가 아니고 아저씨라고@#%%&**&^%^@#$%56
버럭 화를냈는데......
이 아둔함을 어째요???????......
어디서 부터 잘못됐는지???
누가 잘못했는지???
혼란스러워 정신을차릴수가 있어야말이지!!!!!!
이제보니 이름도 약간 중성적이고 내용도 좀 이상스런게 있는데
그 전에도 아줌마들의 편지를 가끔 받았던 터라
당연히 아줌만줄 알았지 아예 의문을 가져보지도 않았으니
누굴탓할것인가!
나이값도 못한 이 주책을 어쩐다요?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 큰탓이로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