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아, 나는 통곡한다 (1..
아직 겨울의 위풍이 겹겹이 껴입은 옷 사이로 스며 들어 오는 대학의 강의실은, 안그래도 정 붙일곳 없어 빙빙 겉돌고 있는 나의 맘에 시린 추위만 안겨줬다. 답십리에 있던 외갓집에서 흑석동 까지의 버스길 역시 만만찮았다. 갑자기 바뀌어진 환경에 도무지 잘 알아 들을 ..
4편|작가: 들꽃
조회수: 2,140|2008-09-30
너의 잔영, 가을빛
떠났구나... 정해진틀 어쩌지 못해, 입고 있던 옷들 추억인양 벗어 두고 떠난거 맞네. 이젠 익숙할 때도 되었건만, 아니, 익숙해진척 하느라 니가 깔고 잤던 이부자리 서둘러 세탁기에 넣고 주섬주섬 방 정리 하는 척 하다가 개켜 놓은 니 옷가지 위, 언제나 처럼..
3편|작가: 들꽃
조회수: 1,885|2008-09-08
사람이 무섭다
마음 같아선 여권 챙겨 들고 중국 \'황산\' 과 인도 \'갠지스\' 강가를 서성 대다 오고 싶건만 삶에는 족쇄가 너무 많다 딸아이 수능 끝내고 뒤이어 치르는 학년말 고사 마치는날, 가방 하나 여며서 뚜벅이로 뚝뚝 땀방울 흘리고 와야겠다 홀로 가는 여행길. 나라는..
2편|작가: 들꽃
조회수: 1,426|2008-08-29
쪽빛 닮은 그대 눈매
지적인 이미지가 물씬 풍기나타협점 모르는 꼿꼿함 뒤,왠지모를 처연함에눈길 거두기 어려운 옥색의 자태. 가락지, 비녀, 한복 조차 옥색을 즐겼던 탓일까? 그녀의 눈매는 한점 티끌도 용서치 않을 쪽빛을 닮아 있었다. 우리네 어머니들의 삶이 그러했듯이 노을빛은 미처 예..
1편|작가: 들꽃
조회수: 1,862|2008-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