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목으로부터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기분도 이곳 사투리로 치자면 쎄하다. 바깥 날씨변화에 민감한 건 사실이다. 선천적으로 민감성을 간직하고 있던 탓일가. 아이들 수업은 좀 긴장된다. 어차피 강사란게 말로 풀어가야할 일인걸, 더군다나 독서지도란 입이 없이 할래야할재간도..
5편|작가: 두모
조회수: 1,385|2007-02-18
바람
바람이 분다. 어제부터 날씨가 심상치않더니 오늘 아침엔 유리창 너머의 향나무가 온 몸으로 호소하는듯하다. 바람 좀 멈춰줘요. 제발..... 관공서 건물은 어디나 내 집과는 거리가 멀다. 마침 어제는 오일도 똑하니 떨어졌고 바같날씨는 마지막 매서운 추위라도 닥칠것처럼 ..
4편|작가: 두모
조회수: 1,279|2007-02-14
온천
며칠동안 집안이 어수선했다. 청소도 귀찮고 내몸 하나 건사하기도 귀찮긴 매 한가지. 머리를 긁적이다보니 더 가렵다. 온 몸이에 여기저기 이가 바글바글거리는 것만 같다. 이내 구역질이다. 상상속의 세계에 갇혀 바둥거리다 이로 덮힌 몸뚱아릴 보게 된다. 어디 문명이이라 할..
3편|작가: 두모
조회수: 805|2007-01-02
전화
여삼을 쫓아 가다보니 몸은 축 늘어지기 일쑤고 드디어 정신마저 혼미해져 온다. 이불을 끌어 당겼다. 비록 쾌적한 수면용으로 맞추지 않더라도 엉덩이는제법 데워진 요위에 축 늘어져 있다. 이만하면 됐다. 뭔 걱정인가. 여삼이가 어찌됐든 그건 단지 픽션일따름이지. 정오가 지..
2편|작가: 두모
조회수: 643|2006-12-08
눈을 떴다
눈을 떴다. 웩웩 거린다. 아들이 요 위에 먹은 것을 게워 낸다. 목울대가 이내 촉촉 젖어버렸다. 듬성듬성 제법 여러 군데 오물을 쏟아냈다. 언제부터 그러고 있었는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나 보다. 크악한 냄새가 공기중에 퍼지기 시작한 건 그녀가 눈을 뜨고 그 광경을 져..
1편|작가: 두모
조회수: 994|2006-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