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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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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BY 두모 2007-01-02

며칠동안 집안이 어수선했다. 청소도 귀찮고 내몸 하나 건사하기도 귀찮긴 매 한가지. 머리를 긁적이다보니 더 가렵다. 온 몸이에 여기저기 이가 바글바글거리는 것만 같다. 이내 구역질이다. 상상속의 세계에 갇혀 바둥거리다 이로 덮힌 몸뚱아릴 보게 된다. 어디 문명이이라 할수 있겠나? 어린시절 아버지가 우리들 머리채를 뒤적이며 디디티를 뿌리며 퉤퉤거리시던 웃지 못할 기억까지 끌어올린다. 하얀가루는 밀가루만큼이나 고왔다. 냄새가 역겹고 모기약같은 느낌도 든게 사실이다. 한달에 한번씩 전체조회시간마다  머리에 이 쉬 검사. 나도 그땐 철부지라 뽀드득 소리날 정도의 제법 근사한 이도 섬기고 있었다. 그질근질 이젠 목돌미가 빠알갛도록 부어오를것이다. 살갗을 긁적이며내는 소리는 때론 시원스럽다. 폭폭 푹푹 박박 극극 나이든 노인네들이 어이 시원타하는 소리마저 들려오는듯 역시 목욕할때가 다가왔나보다. 온천은 바글바글거렸다. 벗은 사람들로 뿌연 수증기가 살덩이들을 끈적끈적이데 한다. 천정에 맿힌 물방울들이 보숭보숭 잘도 매달려 있다. 바닥은 숯챗구멍에 물이 빠질려면 한참있어얄정도다. 흥건히 물막을 이뤄 자칮하면 미끄러기쉽상. 발박닥에 쩍쩍 달라붙는 물들이 툴툴거리기일쑤다. 사방은 다 허연 몸뚱이들 부그럼도 없이 그리스의 여신들마냥 평화롭다. 여인들의 나체속에 들어앉은 육망은 찾을래야찾을길없다. 그저 시커먼 땟국물만 줄줄 훑어내버릴려는 분주한 몸놀림뿐. 늙은 몸 생기발랄한 통통한 피부, 아직 고향의 오름만한 높이의 이제 겨우 봉긋솟아나는 젓봉우리,꼬막꼬막 깨알같은 조막손가락들, 미끈한 물오른 다리, 펑퍼짐한 엉덩이의 압사에 짓눌릴것같다.

딩동딩동

눈을떴다. 아직커튼너머의 빛이 방안을 가리고 있다. 시계를 올려다본다. 바늘이 여덟시가까이 서 있다. 새벽은 아니다. 그저 아침이다. 겨울에  방학에 여덟시면 결코 이른 시간은 아니지만 우리집은 늘 이시간을 하루의 시작으로 출발한다. 여섯중 그나마 오늘은 엄마인 내가 가장 먼저 눈을 뜬셈이다. 비록 자연스럽게 신체적리듬에의해서 눈을 뜬건 아니지만 물기적요소즉 환경에 의한 기상은 어쩜 일시적일지도 모른다. 두부장수가 벨을 누르지않으면 그녀는 또 이시간네 눈을 떠 부산스레 아침을 준비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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