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산다는 건서로 다른 옷을 입은 채 숨가쁘게 달리다 돌아보면 텅 빈 가슴 채워지지 않는 허기로 미움 한 모금 없건만 마음은 전쟁이다 끊임없이 충돌하는 절망과 두려움의 마음 밭에 퍼내어도 퍼내어도맑은 물로 고여오는 샘물이어야 한다는자성의 별 하나 언제부터 넌나의 무게가 되..
4편|작가: sori
조회수: 1,220|2003-11-04
11월
11월 메니큐어를 바르지 않으면 휘청거려 부서지는 손톱을 매만지다 문득, 슬픔 한자락이 가슴을 누른다 9월의 마지막 날에 떠난 그녀의 나뭇잎 같은 웃음이 흔들리는 갈대 숲으로 내게 왔다 찰랑거리던 웃음도안개 자욱한 슬픔이 되어 떠난남한 강변 어디쯤에서 물결..
3편|작가: sori
조회수: 1,073|2003-11-02
애증의 강
애증의 강 가슴에 불꽃하나 품은 것으로아침햇살이던 그대참말로 사랑이거든당신으로 가득차고 싶던 내 마음 서럽게 마오어둠속에서도 서로를 향해 오는 등불이 되고자 했던 언약허공에 흩어진 언어의 통곡으로살아 온 세월도 태워겨울강에 누워 버리고 싶은 날차라리 그대 묶인 발목 눈..
2편|작가: sori
조회수: 816|2003-11-01
세월 빗장
세월 빗장 수줍게 고백한 말 한마디쉽게 흘려 버린 것이 너에게한아름의 고통이었음을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차디찬 여운은 너의 가슴에시퍼런 멍이 되었다고...아픈 만큼수 없이 얽힌 거미줄 옹이진 마음때로는 아득한 세월로 흔들어도풀어 버리지 못할 것이라면 내, ..
1편|작가: sori
조회수: 592|2003-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