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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딩크족


BY 마가렛 2019-08-14

어제 염색한 머리를 보고 또봐도 어색하고 거울 속의 여자는 내가 아닌 다른 제3의
인물이었다. 어쩜 머리색깔로 이렇게 인상이 달라 보일까?
며칠 전부터 고민을 했었다. 머리가 연한 갈색에 흰머리까지 솟아 오르니 잘 버텨보고  염색을
하지말고 계속 고고행진을 해보자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했는데 주위의 인사말도 신경이 쓰이고
흐리멍텅한 머리색깔이 자꾸 거슬리기까지 했다.
염색을 하고 거울을 보는 순간 난 허걱 놀랬다. 새까만 머리카락의 주인공이 나라니 믿을 수 가 없었다.
흑갈색인데 왜 이리 까만색으로 보이는지. 물론 차츰 색깔이 빠지겠지만 영 적응이 안된다.
그런 머리를 매만지며 모임에 참석을 했다.

모임은 다섯명으로 구성된 독서모임인데 이번에 2명이 빠지고 2명이 새로 들어오는
오늘이 첫 모임인 셈이다.
익히 잘지내는 두 명의 동생은 나의 머리에 조금 과한 찬사를 보내며 이  언니의 마음을 헤아리는 듯
잘 어울린다고 멋있다고 립서비스를 보내니 입꼬리가 올라가는게 사실이다.

오늘 처음 본 멤버에게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는데 인상이 둥글둥글 수더분해 보였다.
자연스레 가족이야기가 나오는데 자기는 딩크족이란다.
딩크족! 아 결혼은 했는데 아이는 낳지 않고 맞벌이 하는 부부를 말하는 그 딩크족...
인상과는 달리 이렇게 말하니 호기심도 상승곡선이다.
결혼 전에 남편과 합의를 보고 각자 부모님들께 설득을 한 용기(?)있는 부부로
결혼 8년차의 캠퍼스커플이란다.
더 놀라운 것은 남편이 외아들이란다.
남편도 능력있는 사람이고 첫만남의 주인공도 이력이 좋던데
개인적으로 이런부부가 우수한 아이를 낳아 잘 키우면 우리나라와 세계를 위해서도
좋은 일일텐데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주간에 3일정도 일을 하고 쉬는 날은 책을 가까이 하고 싶어 모임에 접수를 했다는 걸 보니
성격도 적극적인 사람이다.
작년에 교육을 받으러 갔을 때도 얌전하게 생긴 엄마가 딩크족이라고 해서 놀랐는데
이번에도 또 딩크족을 만나니 우리사회가 이젠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

부부가 단둘이 사는 것도 가족의 조합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족은 적어도 자식과 함께하는 조합을 가족으로 그림이 그려지는데
점점 딩크족이 많아지면 이 사회는 어떻게 변할까 조금 걱정이 앞선다.
결혼을 안 하고 싱글로 사는 사람도 늘어나고,
이렇게 딩크족도 늘어나니 앞으로 대한민국이 언제까지 존재하려나 괜시리 마음이 무겁다.
누구를 탓하기 보다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좀더 심각하게 생각해 볼 문제다.


*8월의 겨울을 생각하며... 올해 2월에 찍은 사진이다.
내가 만난 딩크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