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거리에
잿빛 하늘은
나를 더 쓸쓸하게 합니다
가을이 어느새 간 걸까요
제법 쌀쌀한 공기에
몸을 움추리고 서 있습니다
또 다시 시작되는 하루가
힘들고 버겁기만 합니다
다람쥐 채바퀴돌 듯 반복되는 일상
늘
전전긍긍하며 매달려 살아가야 하는
억제된 직장
나는 없고 그저 습관처럼
맴도는 생활
타지로 떠나본지가
벌써 몆 년이 되았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습니다
그리
내 딪일 수 없었던 무거운 발걸음
생소한
도시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어쩌면
사는 일이 먼저였기에
내가
내 발목을 잡고 있는 건 아닌지
이 계절이 다 가기 전에
어디론가 낮선 여행을 떠나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