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타지에 와 살면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는 으르렁 부딪긴다
한때는 둘도 없는 사이가
자기 생각 앞에서는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얼굴을 붉히고 수없이 입에 담지 못할 말과 돌팔매로
등 돌리고 서 있다
제발
불똥이 번지지 말아야 할텐데
그런
예상은 빗나가지 않고
내게 찾아와 알고 있는 말들을
작렬히 늘어 놓고는
내 말이 맞지 않냐고 물어 온다
어찌 해야 하나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한순간 머릿속이 까매지고
말까지 더듬거리게 된다
이 불똥이 내게 튀는건가
제발
그만 좀 했으면 하는 생각으로
그 자리를 피할 수는 있었지만
나중에 등 뒤에서 들리는말
그 사람 줏대가 없다고
나는 무슨 죄를 지었는지
그저
들어 준 죄 밖에는 없는데
내가 죽일놈이 되버렸으니
으매
미치고 환장하겠네
속터져 죽겠습니다
나ㅡ 어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