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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시골 길가에 풍경
BY 초은 2021-08-31
오늘 하루가 더디게만 간다고 느끼는 것은
잿빛 구름으로 가려진 하늘 때문일까
바람초차 없는 거리엔
사람들이 바쁜 걸음으로 어디론가 가고
진한 커피 한 잔 들고 올려다보는 하늘은
쓸쓸하기만 한데
그냥
우둑커니 앉아 깊은 시름에 잠기어 본다
바람이라도 불어와
이내 마음 달래나 주지
산 중턱에 걸터 앉은 희뿌연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것 같은데
오늘따라
새는 왜 저리도 구슬프게 울에대는 건지
어느틈엔가
뿌옇게 내리는 가랑비가 옷깃을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