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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 이십일 일
BY 초은 2021-09-02
구월 이맘때쯤이면
어김 없이 찾아 들어와
내
가슴을 할키고는
며칠을 머물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무심하게 지나쳐 간다
아무일 없다는 듯이
화려한 고급 세단에 번쩍이는 장식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모습 앞에
내 초최한 모습
검게 그을린 얼굴
감각을 잃어버린 옷 매무새
그 무엇하나
보잘 것 없는 촌부
해마다 찾아드는 이때쯤이면
갈곳을 잃고 헤매어 돈다
내가 삶을 잘 못 살아온 건 아닌지
바보처럼 산 것은 아닌지
후회도 해봅니다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고
때로는
친구들이 장난이라고 툭 던진
가벼운 말에 마음 아프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