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게 불어대는 바람은절벽에 버티고 서 있는 나무 가지를 흔들어 깨운다짖굳은 장난도 아니고뭐하는 짓인지그리바람에 시달리고 있는 나뭇가지 밑으로수북하게 떨어진 나무잎바람은심심하면 한 번씩 와서는 흔들고 가고나무는고스란히 짖굳은 장난을 받으며묵묵히 서 있다기랑비가 내리고잔잔해진 바람 속으로 어느덧어스름 저녁이 찿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