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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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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리 교향곡


BY 초은 2020-09-08

서슬이  시퍼런  민낮으로
무섭게  달려드는  비는
잔돌팔매질.하듯  내리고
길가에  가로수는  머리를   땅에 대고  드러누웠다
개울가에 물이 제방을 넘어
요동치고
진흙탕  물이 무서운 속도로 밀려나간다
아직도  
태풍의  끝자락이 남겨진
바람과  비는 다 삼킬듯이 뒤 흔들며
새벽녁에도 비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내리부었다
그리
밤새도록   양철지붕에서
투닥이는  비  소리가 하염없이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