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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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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가을


BY 산골향기 2015-11-13

나는 오늘 길을 걷는다

 

외투속에 손을 넣고

 

고즈넉한 밤거리

 

 

소슬바람 지나고

 

간신히 달린 단풍 잎새 하나 버티고 있네

 

지나치는 집에서 새어나온 불 빛

 

아마 저 집에는 군고구마를 먹고 있겠지

 

방금 막 구워 낸 따끈한 고구마를

 

서로 먹어 보라고 권하겠지 아마

 

어쩌면 밤근무를 가려는  남편 잠 깰까봐

 

아이를 들춰 업고  조용조용  식사준비를 하던지

 

 

집 가정 가족을 잠시 놓아 두고

 

외롭고 쓸쓸한 가을을 즐겨야지

 

저만치 내 자신을 놓아 두고

 

여행자가 되어 본다

 

이게 나만의 병일지도라도 어쩌랴

 

이제 마음을 새롭게 하고 조금 더 따스한 사람이 되어 보기위해

 

이 가을날 외롭고 쓸쓸한 가을 길을 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