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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BY 푸른느림보 2015-11-04
11월은
나와 같이 늙어가는 남편이다
수분이 마른 잎사귀 몇 개 안남은
얼키고 설킨 나뭇가지 사이
높고 푸른 하늘이 성글성글
바람길이 숭숭 뚫려 허전하다
가을이 저물어
늦은 저녁 마주한 밥상에
살아 온 시간을 보글보글
묵은 된장찌게에
오래 지져 삭힌
또 다른 계절의 길목
언제일지 모르는
앞 날에 대한 희망적인 기다림이나
불안한 오늘도
못 하나 쾅쾅 박아
네모난 액자로 걸어둬도
쓸쓸 하겠다
한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