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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너다


BY 시 쓰는 사람 단 2015-11-03

​사랑은 너다

 

 

 

가을이 되면 건조한 바닥에 누워

바람 부는 대로 흘러가는 걸 허락했다

오후의 따스한 햇살도 그윽하기는커녕

마음속 주름을 선명하게 해, 피해 다녔다



반듯한 시간도

반듯한 사랑도 없었다

순수함에 대한 모자란 이해력으로

사랑과 사람에 대한 집착도 없었기에

숱한 만남이 가볍게 흩어졌다



가슴에 묻고 사는 게 익숙하여

모든 고통은 인내해야 하는 것이었으며

한 번의 삶이고

한 번의 사랑이라며 다가온 널

쉽게 받아들이고

받아낼 수 없었다



사랑은 너다

다가온 네 손을 처음 잡았을 때부터

사랑은 그저 너였다

무언가에 전염되어 내 안에 너다

가득하여 틈이 없고

틈이 보이면 두려움에 먼저 용서를 빈다



그리움과 추억으로 남는 사랑은 싫다

내 집착이 답답하다면

잠시 쉬었다 가자

한 호흡 가다듬고 가도

여전히 내 사랑은 너다


출처: 시집<우리는 사람이다>/지은이:시쓰는 사람 단/ 출판사: 북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