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ction
그 웃음 참 좋다
날 위로하기 위한 fiction이겠지
넌 누군가와 함께 웃어 본 적 있니
왜 웃어 줘야 하는지 모르는 웃음이겠지
그 눈물 참 좋다
아직 덜 비참해지기 위한 fiction이겠지
넌 눈물에 위로받아 본 적 있니
체념을 의미하는 눈물은 아니겠지
그 움직임 참 좋다
날 살게 하려는 fiction이겠지
넌 제대로 살고 있을까
지금의 이 지루함 나에게만 있는 건 아니겠지
그 사랑 참 좋다
날 너로 만들려는 fiction이겠지
과연 우린 하나가 되었을까
여전히 선명하게 구별되는 너와 나
적절치 않은 기대였겠지
그 현실 참 좋다
현실이 아닌 fiction이고 싶겠지
상상 속에선 좀 나아지는 현실일까
그렇다면 새로운 현실에선 누군가 또 희생되겠지
fiction이 아니라면
슬픈 reality!
출처: 시집<우리는 사람이다>/지은이:시쓰는 사람 단/ 출판사: 북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