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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창녀와 사랑하고 싶다


BY 우리는 사람이다 2015-10-25


늙은 창녀와 사랑하고 싶다

 

 

 

늙은 창녀와 사랑하고 싶다
늙은 창녀에겐 꿈이 없을 테니
세상과 사람으로부터 바라는 것도 없을 것이다
사랑이 점점 커져만 가는 기대로 인해
쉽게 무너져 내리지 않을 것이다

습관적으로 남정네에게 몸을 주었던 그녀는
나에게 몇 번 몸을 나눠 줬다고 해서
그 대가로 영원한 사랑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사랑이란 허구와 그 허구에 대한 집착으로
힘들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관심 끌기 위해
애써 화려하고 달콤한 말을 늘어놓을 필요도 없다
더럽고 추한 것에 길들여진 그녀에게
그런 말들은 한없이 어색한 것이기에 

늙은 창녀와 사랑하고 싶다
언제든 서로의 자리로 돌아와
쉽게 흔적 지울 수 있는
그런 가벼운 사랑만 하고 싶다

*출처:시집[우리는 사람이다]/ 작가: 시 쓰는 사람 단/ 출판사: 북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