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 날 들판도 아닌 주차장 모퉁이 한 쪽 끝에 노란꽃 민들레가 피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었지 사람 같이 오늘 태어나는 날 막 산고를 끝나고 태어나서 처음 본 햇빛에 첫 세안을 한 얼굴과 마주친거지 하필이면 그 너른 자리 놔두고 주차장 매연이 늘 넘치는 그 옆자리에 민들레가 사는 주거지가 된거야 혼자 그렇게 한 두 해 산 것도 아닌 여러 해를 넘어 나이 든 오래 된 꽃 누군가 오랫동안 잊어도 아마 지금은 너르게 자리잡고 노란색으로 온통 물들이고 있겠지 누가 몰라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