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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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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처럼 그냥 사는 거야


BY 푸른느림보 2015-03-26

어느 봄 날 

들판도 아닌 주차장 모퉁이 한 쪽 끝에

노란꽃 민들레가 피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었지

사람 같이 오늘 태어나는 날

막 산고를 끝나고

태어나서

처음 본 햇빛에

첫 세안을 한 얼굴과

마주친거지

하필이면 그 너른 자리 놔두고

주차장 매연이 늘 넘치는 그 옆자리에

민들레가 사는 주거지가 된거야

혼자 그렇게 한 두 해 산 것도 아닌

여러 해를 넘어 나이 든 오래 된 꽃

누군가 오랫동안 잊어도

아마 지금은 너르게 자리잡고

노란색으로 온통 물들이고 있겠지

누가 몰라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