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
김수인
식어가는 찻잔 위로 가냘프게 피어나는
하얀 연기도 더 이상 숨을 쉬지 않고
나지막이 속삭이던 종달새의 울음 같은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도 더 이상 울지 않을 때
우리 함께 마주보고 앉아 하이얀 커튼을 열고
쏟아지는 햇살을 듬뿍 맞으며
함께 하는 마음을 담아
영롱히 빛나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당신의 고결한 손에 맞춰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