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혼 소송을 하고 있는 중 배우자의 동의 없이 시험관 시술로 아이를 임신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78

살풀이


BY 기도 &마음 2014-06-06

살풀이

 

오뉴월 땡볕이 시들더니 훌쩍 높아진 하늘 허허롭고

움켜진 호미가 달고 달아서

몽땅 그리 늙어 빠진 이내 몸 뚱 아리 마냥

삐 거 덕 삐거덕 헐 덕 인디

 

뒷주머니 찬 쌈지 돈조차 꾹꾹 찔러 보냈어도

눈물콧물로 옭아댄단 말이오.

 

여보시오, 야속도 하구려

이녁들 들으시오

 

내 콩 한쪽도 나누고 싶으오, 만은

이녁들이 뻔질나게 빼어먹은 곶감은

깨물어 나눌 콩 흔적조차 묘하고 그 한쪽이 귀하더이다.

 

진심 이란 것 보잘 것 없는 이내 몸 뚱 아리에

귀하디귀한 그것 고이고이 보낸 마음 그것조차

깡그리 먹어치우셨소

 

이녁들이 휘저은 텅 빈 가슴팍에

쇠스랑으로 갈아엎었으니 씨앗이라도 좀 뿌려보오

 

동화가 그 립 구려 휘영청 밝은 달 아래

긴 긴 밤이 짧도록 오가는 형제의 볕 섬

 

간 절 이 원 하고 원 하건데 태산처럼 높아가는 우애를

조금 아주조금 귀퉁일 지라도 빌리기 라 도하면

아니 되 겟 소

 

쥐어뜯은 머리카락으로 텅 빈 망태만 하나 더 짰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