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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그냥 살아야지


BY 푸른느림보 2014-04-10



아둥바둥 살아봐야 

감춰진 여유를 찾아 다닌다

허둥지둥 바쁘게 살아봐야

한가한 저녁을 기다린다

 

 

살아서 나이가  열매 익듯 늙어봐야

언제부터

흐르는강 둑 위에서 살아가는 연두색 늙은 수양버드 나무가

말없이 조용하게 살고있다는 것이 발견된다

 

혼자 

무수한 붉은 저녁노을을 지켜보며 살았으리라 

한 밤에 한 번 입었던 하루들이

고스란히 듬직듬직한 깊은뿌리가  되어

지금도 자라고 있을 것이다 

 

 

언제  떠날까 조바심으로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  옆에서 살다보면

굳이 묻지 않아도

목소리 없는 대답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