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비단모래
꽃샘바람
봄 어깨를 누르면
꽃잎은 자꾸 속으로 말려들어
숨이 가쁘다
때 아닌 봄 폭설
강원도 어깨를 눌러
길을 지우고
지붕과 바닐하우스 축사를
무너뜨렸다
그 가벼운 눈의 무게가
괴력을 내고야 만 것이다
내 삶의 무게를 저울에 올리면
몇근 이나 될까
어깨뼈가 감당치 못 할 무게일까
저울 추가 더 이상 잴 수없는
무게일까
여든 일곱의 시아버님
굽은 등위에 올려진 봄 햇살도 무거운
지팡이 소리
그 푸른시절은 세월에 빼앗기고
이제는 낡은 대문처럼 서계신 아버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통증이 몰려오는
맏며느리
꽃샘바람 마저 무거운
삶의 어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