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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


BY 비단모래 2014-03-10

오십견
      비단모래

꽃샘바람
봄 어깨를 누르면
꽃잎은 자꾸 속으로 말려들어
숨이 가쁘다

때 아닌 봄 폭설
강원도 어깨를 눌러
길을 지우고
지붕과 바닐하우스 축사를
무너뜨렸다

그 가벼운 눈의 무게가
괴력을 내고야 만 것이다

내 삶의 무게를 저울에 올리면
몇근 이나 될까
어깨뼈가 감당치 못 할 무게일까
저울 추가 더 이상 잴 수없는
무게일까 

 

여든 일곱의 시아버님

굽은 등위에 올려진 봄 햇살도 무거운

지팡이 소리

그 푸른시절은 세월에 빼앗기고

이제는 낡은 대문처럼 서계신 아버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통증이 몰려오는

맏며느리

 

 

꽃샘바람 마저 무거운
삶의 어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