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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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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BY 정현정(은빛슬픔 2014-02-07

바보

 

                       - 정 현정 -


그렇게 지나면 다 무뎌지는 거라고,

물 흐르듯 놓아두면

다 잊혀지는 거라고

난 그 말만 믿으며 걸어왔습니다.

그렇게 내가 그린 시간이

정말 지워질 줄 알고...

눈물에 담긴 상처가 더 불어져

가슴 전체를 점령했음에도

그저 아픔의 잔영이라고

거짓 위안을 삼고, 또 삼으며

난 바보같이

눈을 감아버렸습니다.

스치우는 인연에도

자그마한 추억정도 남기는 법인데

그 긴 시간이 남겨온 기억을

통째로 잊겠다니,

멀리 할수록 더 가까이 서 있는

아픔은 정말이지

내 몸 뉘이는 그 날

함께 안아야만 멈춰질 고통인가 봅니다.

용서하고 싶습니다.

용서받고 싶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흐르는

이 바보의 눈물을...

하늘은 보고 계시나요.

이젠 거둬 주세요.

울부짖는 심장의 눈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