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지게미 마당귀 맴맴 / 이혜선 안방 아랫목에 이불 뒤집어 쓴 항아리 하나 앉아 있다 둥글게 누워 이불 하나 발만 덮고 자는 식구들 틈에 의젓하게 날밤 자고 나면 뽀그뽀글 괴어오르는 술향기 어머니 한 양푼 떠서 채에 밭쳐 거르다가 진하면 물 더 타서 또 한 번 걸러 낸 막걸리 어른은 술에 취하고 아이들 사카린 탄 술지게미 취해서 최송화 마당귀 맴맴 대밭 가 쓰르라미 쓰르람 맴맴 서산머리 해님도 따라서 맴맴 돌다 \'이내 사설 들어 보소\' 붉은 노을 하늘 가득 토해 놓는다. 미주문학 http://myhome.mijumunhak.com/parkyongsu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