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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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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BY 비단모래 2014-01-10

연어 

     비단모래

 

따뜻한 숲을 꿈꾸었지

다리 벌린  파란 강물 숲이 되던 날

단 하나 생명을 위해

땅...화약총 터지면 

은밀히 쏟아낸 수억마리 건각들이

난자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지

 

그곳이 어디더라

블랙홀처럼 빠지면 다시는 나올 수 없는 구멍

뜨거운 용암처럼 솟아오른 몸짓이

오직 사랑이라는 번호표를 등에달고

골인지점을 향해

수천키로를 달려야 하는

 

나약해진 것들은 받을 수 없어

도도한 물결을 헤치지 못하면 살려둘 수도 없어

오직 강한 꼬리를 가진

오로라 껍질을 뚫고 화살처럼 들어오는

한마리만 받으려 해

 

그곳은 따뜻한 물이 고인

그곳은 손끝만 닿아도 수만세포로 꽃이 피는 낙원

먼길 헤처오느라 상채기난 등을 핥는

뽀얀 젖물이 고인 곳

 

꽃이되고 나무가 되고

하늘이 되고 별이되고 달이되고

 

껍질 다 벗고

결국 연어는 숲에 닿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