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비단모래
따뜻한 숲을 꿈꾸었지
다리 벌린 파란 강물 숲이 되던 날
단 하나 생명을 위해
땅...화약총 터지면
은밀히 쏟아낸 수억마리 건각들이
난자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지
그곳이 어디더라
블랙홀처럼 빠지면 다시는 나올 수 없는 구멍
뜨거운 용암처럼 솟아오른 몸짓이
오직 사랑이라는 번호표를 등에달고
골인지점을 향해
수천키로를 달려야 하는
나약해진 것들은 받을 수 없어
도도한 물결을 헤치지 못하면 살려둘 수도 없어
오직 강한 꼬리를 가진
오로라 껍질을 뚫고 화살처럼 들어오는
한마리만 받으려 해
그곳은 따뜻한 물이 고인
그곳은 손끝만 닿아도 수만세포로 꽃이 피는 낙원
먼길 헤처오느라 상채기난 등을 핥는
뽀얀 젖물이 고인 곳
꽃이되고 나무가 되고
하늘이 되고 별이되고 달이되고
껍질 다 벗고
결국 연어는 숲에 닿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