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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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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를 태웠다


BY 나목 2013-10-24

고구마를 찌다 

다시 냄비를 태웠다

 

검게 태워지기를 여러번 

겹겹의 흔적이 어지럽다

 

처음 들였을 때의

중한 마음 이미 잊고

이것저것 부리기에는

제격이 되어버린 묵은 살림

 

철수세미로 박박

문지르다 문득 나

 

가난한 이력 지우지 못해

지금 이곳 이 자리가

내 삶의 적소라 자위하며

저 냄비처럼 누덕누덕

허드레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