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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을 날


BY 비단모래 2013-10-19

어느 가을 날 

           비단모래

 

시화전이 열리는 곳에 국화향 보다

이름도 모르는 향수냄새가  가득하다

가을이 깊은 색을 내며

외로움을 삭이고 있는

전시장

 

시 보다

시를 쓴 사람

이력이 더 빡빡하다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 것일까

무엇을 거울에 비추고 싶을까

 

 나무와 이별을 준비하는 단풍

그저 소박하게 빛을 거두고 있는데

 

어디서 좋은 시 한 편 만날까

 

어디서 따뜻한 밥 한그릇 만날까

 

내 시를 읽는 것 같아

허기진 날

 

가을에게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