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꽃
김수인
세상은 나를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내몰고
누구도 넘지 못한 죽음의 황야를 지나
밤이 오면 언제나 나를 비추는 먼 별을 길동무로 삼아
아무도 찾지 못한 섬과 같은 신세계로 간다.
바람도 이제 더 이상 먼 곳의 소식을 전하지 않고
오직 새로운 계절만 유일한 방문객이 되어
하얀 눈이 또 한 해가 지나감을 나에게 알릴 때
나는 싸늘히 식은 화로에 불을 붙여
당신을 향한 그리움의 꽃을 저 하늘로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