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멀어서 밀려서 막혀서 먹어서
아픔이 전해지는 계절 고개숙인벼이삭을떨어서
빨강게 익은사과
노랗게익은배
하얀 햅쌀 가루로 빚은 송편
고슴도치껍질벗은 갈색의 밤
주황으로 익은 감
소고기의 상징 안심 부위로 산적해놓고
과질올려놓고
녹두 빈대떡
명태포 놓고
기다려요
상주를 우리집 맏아들 언제오냐!!
우리손주 언제 오시려나?
눈이 빠지게 기다려지는 산소
잔디깍아서 묘지 단장해놓고
자연가을 하늘 아래 아들 손자 며느리
줄서서 두손올리고 절하는 추석
먼저 가신자들의 묵념
파아란 하늘에 수채화 한폭 그리고 싶은 날씨
누가,왜, 하기도 전에 먼저 고향길을 서둘러 떠나는 사람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동반하듯이
이별을 준비한다.
다음기회에 또 다른 만남을 꿈꾸 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