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함께라면
김수인
아무런 두려움 없이 파도가 다가와
넘어 설 수 없는 기나긴 삶의 장벽같은
회색빛 콘크리트 조각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지면
오직 하늘을 가르는 파도의 외마디 외침만 남아
함께 걷는 우리의 귓가에 울리고
끝없이 울리는 파도의 애절한 외침을 들으며
해안을 따라 어디론가 뻗어 있는 길을 걸으면
세찬 바람으로 휩싸인 삶의 회오리가 우리를 기다리더라도
부서지는 파도처럼 아무런 두려움없이 당신과 함께 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