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에게 별로 보잘 것 없고 허름한 하루였다
다리는 아프고 머릿속은 뱅뱅돈다
누군가가 나를 잊어가나 보다
왼쪽 귀도 가려운 걸보니 내가 듣지 못하게
흉을 몰래 볼지도 모르지
하늘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추락하는 물방울이라고 부를까
아침부터 저녁까지 추락만 하는
작은 물방울들
때문에
가슴이 얼고
슬픔이 가라앉아 가장 낮은 곳에 고인 웅덩이에
맨발로 풍덩풍덩 빠져가며 걷던 적이 언제였을까
멋 모르던 그 어린 하루들을 어떻게
기억을 다 할 수가 없음에도
못하는 것에 서럽다
이젠 늙은 하루들을 보낸다
보낸다고 착각을 하던 말던
나에게 가장 빛나는 삶의 시간이다
오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