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사과꽃 봄비에 젖던 어느 사월에
난...작은 꽃씨 한 톨 가슴에 품었다
영원히 꽃 피우지 못할 줄 알면서도
얕게 덮은 흙 속에서 퍼덕이다가
내 가슴에 옹이가 되어 버렸다
그 옹이를 도려내느라 내 손톱엔
온통 명자꽃물이 들어 버렸다
비워진 가슴엔 짓눌린 날개가
가냘픈 핏줄을 파닥이며
내 손톱에 입 맞춘다
얼굴로 쏟아지던 향그런 봄 빗물
젖은 얼굴 연약한 내 날개를
봄볕에 내맡기고 .....
붉은 손톱으로 조심스레
어루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