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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BY kim5907 2013-05-01

애기사과꽃  봄비에 젖던 어느 사월에

 

난...작은 꽃씨 한 톨 가슴에  품었다

영원히 꽃 피우지 못할 줄 알면서도

얕게 덮은 흙 속에서 퍼덕이다가

내 가슴에 옹이가 되어 버렸다

 

그 옹이를 도려내느라 내 손톱엔

온통 명자꽃물이 들어 버렸다

비워진 가슴엔 짓눌린 날개가

가냘픈 핏줄을 파닥이며

내 손톱에 입 맞춘다

 

얼굴로 쏟아지던 향그런 봄 빗물

젖은 얼굴 연약한 내 날개를

봄볕에 내맡기고 .....

붉은 손톱으로 조심스레

어루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