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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산책


BY 김수인 2013-03-29


 

비 오는 날의 산책

 

                             김수인

 

오늘은 무슨 슬픈 날이기에

하늘이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지.

아침부터 내리는 비에 고요함으로 젖어가는 세상을

조그마한 창을 통해 바라본다.

 

창 너머로 끝없이 펼쳐진 들녘은

내리는 비를 쓸쓸히 맞으며 돌아서는

가슴 아픈 사연의 어떤 이처럼

조용한 인고와 고독만을 풍기며 내게 손짓을 한다.

 

나무로 만든 오래된 문을 열고

한 발짝 차가운 세상으로 나서면

내리는 비에 나도 젖어 고독이 엄습해 오는데,

끝이 보이지 않는 들길을 따라 걸어서

내리는 비에 모든 것이 흘려 보내고

돌아올 때는 무한한 자유만 안고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