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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사랑


BY 김수인 2013-03-02




 

 

가을 사랑

 

                                 김수인

 

가을은 소리 없이 우리에게 왔다.

영원할 것 같던 여름 더위가 서서히 그 힘을 잃고

신의 입김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

새로운 계절이 오고 있음을 알릴 때

그녀와 함께 시냇가로 이르는 길을 걷는다.

 

흩어진 낙엽은 바스락 소리와 함께

가을의 정취를 알리는 하모니를 선사하고

익어가는 벼는 머리를 숙여 반가운 인사를 건넬 때

푸른 가을을 알리기 위해 파란색으로 단장한 대추 두 개를 따

그녀의 작은 손에 건넨다.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은

조용한 자연의 흐름으로 우리를 유혹하고

발을 살짝 담가 돌 위에 놓으면

놀란 송사리들이 화들짝 자리를 옮길 때

꼭 잡은 두 손에 가을의 정취가 서로에게 전해지며

사랑은 소리 없이 우리에게 왔다.